들어가기 전에
조리개와 셔터, 촬영 모드를 이해했다면 적정 노출을 맞추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두 배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빛이 모자라서 무슨 수를 써도 적정 노출을 맞출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답은 '빛이 많이 들어온 것 처럼 만든다.'입니다. 무슨 헛소리냐고 할 법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그 역할을 하는 ISO라는 설정값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ISO란?
필름에는 항상 숫자가 붙어 있었습니다. 필름이 빛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를 나타내는데, 이 숫자를 ISO(감광 속도)라고 해요. ISO가 높을수록 빛에 민감하다는 뜻이고, 이런 필름을 사용하면 빛을 조금만 받아도 마치 '많이 받은 것 같은'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이러한 ISO 값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데, ISO 값의 변화가 사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래 그림을 예시로 설명하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오른쪽 사진의 셔터 속도는 왼쪽 사진보다 50배 빠릅니다. 따라서 왼쪽 사진에 비해 오른쪽 사진이 빛을 50배 덜 받았고, 사진도 50배 어두워야 해요. 하지만 보이는 것 처럼 두 사진의 밝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 이유는 ISO가 50배 높기 때문입니다. ISO 설정값 때문에 센서가 빛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마치 '빛을 50배 더 받은 것 같은 사진'이 나온 거죠. 이런 식으로 ISO를 높게 설정하면,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다.
노이즈란?
ISO는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연금술 같은 기능입니다. 없는 빛도 있는 것 처럼 만들어 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는데, 바로 노이즈입니다.
노이즈는 단어 뜻 그대로 사진에 생기는 잡음을 의미합니다. 센서는 ISO 값에 따라 적은 빛을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신호를 증폭하는데, 이 과정에서 사진에 잡음이 생기는 것이에요. 직접 보면 이해가 빠를겁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ISO 설정값 비교 사진을 확대한 그림입니다. 왼쪽은 깨끗하면서도 경계가 선명한 반면에, 오른쪽은 뭔가 지저분하고 흐린게 느껴지실텐데 이게 노이즈예요. 카메라나 센서에 따라 노이즈의 정도가 다를 수는 있지만, ISO를 높일 수록 노이즈가 많이 생기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이어가는 글
이번 글에서는 ISO와 노이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노이즈가 필요할 경우가 있을까요? 글쎄요, 노이즈를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노이즈는 적을수록 좋은거에요.
그래서 ISO도 낮을수록 좋습니다. 똑같은 사진이라면 ISO가 낮은 쪽이 노이즈가 적을 테니까요. ISO를 올리는 것은 빛이 정말 모자랄 경우에 꺼내들 수 있는 최후의 카드로 생각하는게 좋고, 가능하면 빛을 더 확보하는 방법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들을 간단하게 요약하면서 기초편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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