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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카메라 및 사진

소니 풀프레임 렌즈 5종 간단 리뷰


소니 풀프레임 렌즈 리뷰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입문하면, 나에게 어떤 렌즈가 필요한가 하는 고민이 자동으로 따라붙습니다. 다 사용할 수 있으면 걱정이 없을텐데, 애석하게도 렌즈는 많고 돈은 없으니까요.지못미


 어떤 렌즈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지는 본인이 뭘 찍을 것인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아무런 지식 없이 막무가내로 입문하는 바람에 결과물의 허접함(+통장의 칼바람)을 몸소 느끼며 체득한 케이스에요. 그래서 저와 같은 전철을 밟는 분이 없도록, 직접 써 본 렌즈들에 대해서는 간단한 후기와 함께 우선순위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마침 바디도 2개를 써 봤으니 덧붙이구요. 빠르게 결론부터 적겠습니다.




결론

렌즈 별 장/단점
*표로 정리하고 싶었는데 모바일에서 영 보기가 불편하네요. :(

  • SEL1635Z (16-35mm, F4.0)
    - 장점 : 빠르고 조용한 AF, 넉넉한 화각
    - 단점 : 비싼 가격, 다소 어두움
  • SEL35F28Z (35mm, F2.8)
    - 장점 : 빠르고 조용한 AF, 실내 근거리 스냅에 특화된 화각, 매우 작고 가벼움
    - 단점 : 다소 약한 배경흐림
  • SEL50F18F (50mm, F1.8)
    - 장점 : 비교적 착한 가격, 나쁘지 않은 결과물
    - 단점 : 느리고 둔탁한 AF
  • SEL55F18Z (55mm, F1.8)
    - 장점 : 빠르고 조용한 AF, 막강한 화질
    - 단점 : 비싼 가격, 다소 밋밋한 결과물
  • SEL85F18 (85mm, F1.8)
    - 장점 : 빠르고 조용한 AF, 부드러운 배경흐림
    - 단점 : 실내에서 쓰기엔 다소 좁은 화각



렌즈 구매 시 추천 순위

  • 단일 렌즈
    - SEL35F28Z > SEL55F18Z >> SEL50F18F
    - 실내 사용이 까다로운 SEL1635Z, SEL85F18은 제외
    - 가격 때문에 SEL50F18F를 포함하긴 했지만 솔직히 바디가 아깝습니다. 가급적 앞의 둘 중 하나를 추천합니다.
  • 2개 렌즈 조합
    - SEL35F18Z + SEL85F18
    - 둘 다 성능과 휴대성이 뛰어나 각각 실내/외 스냅용으로 사용하면 아주 좋습니다.
  • 3개 렌즈 조합
    - SEL35F18Z + SEL85F18 + SEL1635Z
    - 풍경 촬영 시 35mm가 조금 아쉬울 때가 있어, 16-24mm 구간을 메우기 위해 추천합니다.
  • 4개 렌즈 조합
    - SEL35F18Z + SEL85F18 + SEL1635Z + SEL55F18Z
    - 35mm, 85mm에 비해 55mm는 조금 밋밋한 감이 있지만, 특유의 편안함 때문에 종종 사용합니다.
    - SEL55F18Z의 가격이 만만찮기 때문에, 꼭 표준 화각이 필요치 않다면 3개 렌즈 조합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록] 바디 비교 (A7M2 vs A7M3)

  • A7M3이 전작에 비해 여러가지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제일 월등한 부분은 AF 성능과 노이즈 억제력입니다.
    - 동적인 피사체를 찍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할 일이 많다면 무리해서라도 A7M3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정적인 피사체만 찍거나,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할 일이 없다면 반값인 A7M2를 구입해도 무방합니다.




렌즈 별 리뷰

렌즈 단체샷 (SEL1635Z ~ SEL85F18)

# 후드 분리 상태의 SEL1635Z, SEL35F28Z, SEL55F18Z, SEL85F18
(SEL35F28은 후드가 특이하게 생겨서 분리하는걸 깜빡했네요.)



# 후드 결합 상태의 SEL1635Z, SEL35F28Z, SEL55F18Z, SEL85F18


 저는 취미생활 겸 아이들 스냅 촬영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렌즈 구입 시 휴대성과 빠르고 정확한 AF를 가장 먼저 고려합니다. GM 렌즈들이 괴물 같은 화질과 성능과 가격을 갖고있지만 물리적인 제약 때문인지 휴대성은 다소 떨어지더라구요. 화질과 휴대성과 가격에서 제 나름대로의 타협점을 찾은 렌즈들이라고 생각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SEL1635Z (16-35mm, F4.0-22.0,  115만)


# 바디 결합 상태의 SEL1635Z


 초광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16mm에서는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화각과 공간감이 나옵니다. 화각이 너무 넓다 보니 정말 탁 트인 뷰가 아니고서는 20-24mm를 주로 사용하고, 가끔 정말 조건이 잘 갖춰졌을 때 16mm까지 넓혀서 사용합니다.


 35mm까지 촬영이 가능하지만 조리개가 어두워 실내 스냅에서는 제약이 있고, 보유 중인 다른 렌즈들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있는 편이라 바디캡 렌즈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거의 야외에서 풍경이나 구조물 촬영에만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용도가 어느정도 제한적인데 반해 다소 높은 가격은 부담스럽긴 합니다.


 광각 구성을 고민하게 될 때 24-70mm 줌렌즈와 자주 함께 언급됩니다. 24mm도 꽤 넓은 화각과 공간감을 갖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더 넓은 공간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24mm로 찍으면 '아, 조금만 더 넓으면 좋겠는데...'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분명 아쉬운 점이 있는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눈 앞의 풍경을 원하는 대로 담아낼 수 있어서 꽤나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SEL35F28Z (35mm, F2.8-22.0, 60만)


# 바디 결합 상태의 SEL35F28Z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이건 그냥 바디캡으로 쓰라고 나온 렌즈 같아요. 진짜 작고 가볍습니다. 실내/실외 가릴 것 없이 화각도 적당해서 어지간하면 이 렌즈 하나만 갖고 나가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조리개 최대 개방이 2.8이라 배경흐림이 살짝 약하긴 하지만 부족할 정도는 아니고, 이미 피지컬에서 그정도 단점은 충분히 상쇄할 만큼 만족스러운 녀석입니다. 화각의 범용성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요. 만약 렌즈를 딱 하나만 사야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이 렌즈를 선택할겁니다.




SEL50F18F (50mm, F1.8-22.0, 28만)
# 이미 팔아버린 상태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
# 그냥 딱 기본형 답게 생겼습니다.


 소니 렌즈 중에서 가장 저렴한 표준렌즈입니다. 저렴하지만 딱히 결과물의 부족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무게와 크기도 바디캡으로 사용할 만 한 수준이구요. 다만 이 렌즈를 팔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AF 성능이었습니다. 이 가격대에서 더 바라는게 무리겠지만, AF가 느리고 시끄러워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거나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갓 입문한 분들에게 기본적인 촬영 기법 연습이나 선호하는 화각/렌즈를 찾기 위한 용도로 추천합니다. 다만 앞으로 제대로 된 렌즈군을 구성할 계획이라면 이 녀석은 저렴하게 중고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SEL55F18Z (55mm, F1.8-22.0, 94만)


# 바디 결합 상태의 SEL55F18Z


 소니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렌즈입니다. 무지막지한 화질 때문이라는데, 사실 저는 굉장히 높은 화질이 필요한 건 아니라서 잘 와닿지는 않아요. 다만 SEL50F18F에 비해 월등한 AF 성능을 가지고 있어 빠르고 정확하게 표준 화각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크기와 무게는 바디캡 렌즈로 충분히 사용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립감도 좋구요. 다만 높은 가격이 단점이에요. 표준 화각대의 사진은 좋게 말하면 편안함이지만 나쁘게 말하자면 밋밋한 느낌이 있는데, 밋밋함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죠. 그리고 가장 촬영 빈도가 높은 실내 스냅에서는 개인적으로 35mm가 더 나은 것 같아서, 특별히 표준 화각의 사진을 추구하거나 칼같은 선예도가 필요한게 아니라면 꼭 구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SEL85F18 (85mm, F1.8-22.0, 56만)


# 바디 결합 상태의 SEL85F18


 주로 야외에서 상반신이나 전신 인물 촬영 시 강한 배경흐림 효과를 주기 위해 사용합니다. 앞서 설명한 렌즈들에 비해 확연히 부드러운 배경흐림 효과를 만들어주고, 동일 화각의 Zeiss Batis 85mm F/1.8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파란 방패값이지 사실


 무게와 크기도 적당해서 실내 근거리 촬영이 없다면 원렌즈로 나가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만약 극도의 휴대성을 가진 SEL35F28Z를 바디캡으로, 이 녀석을 세컨드로 구성하면 실내/외 스냅 촬영 전부를 만족스럽게 커버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결국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건 어디까지나 편하게 아이들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한 렌즈군이고, 각 렌즈들의 대략적인 느낌과 장/단점을 공유하고자 작성한 글이니 꼭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찍고 싶은 지를 충분히 고민하셔서 만족스러운 렌즈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끝!